에미넴 힙합그룹 'D12' 음반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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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스타들이 반짝이는 팝계지만 그중에서도 에미넴의 존재는 각별하다. 지난해 내놓은 2집 '더 마셜 매더스 LP' 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8백만장, 한국에서 10만장이 넘게 팔렸다.

최근엔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될 만큼 슈퍼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이처럼 '21세기의 엘비스 프레슬리' 로 자리를 매겨가고 있는 에미넴이 제작자.프로듀서로 나섰다. 음반사 세이디 레코드를 설립해 제작자로 발을 디딘 그가 만든 첫 작품은 6인조 신인 힙합 그룹 D12(사진) 다.

지난주 미국에서 1백만장을 풀며 발매에 나선 이들의 첫 앨범은 '데블스 나이트' . 지난주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로 데뷔했다

D12는 에미넴이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에서 고생하던 무명 시절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디트로이트 출신의 흑인 래퍼 여섯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음악적으로 에미넴과 철저히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룹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 멤머가 여섯명이면서도 D6가 아니라 D12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여섯명의 멤버 각자에게 또다른 자아가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본명이 마셜 매더스 3세인 에미넴이 본명보다 자신의 또다른 자아를 뜻하는 예명 세이디로 팬들에게 더 친숙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데블스 나이트' 는 철저하게 밑바닥에서부터 다져온 멤버들의 실력을 기본으로 에미넴의 음악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앨범이다.

첫 싱글 '퍼플 필스' 는 하모니카와 관악기의 조화가 독특한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에미넴의 음악적 특기 가운데 하나인 뛰어난 샘플링은 이번 앨범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핑크 플로이드의 저 유명한 명곡 '어너더 브릭 인 더 월드' 가 '레빌레이션' 에서 다시 태어났으며, '파이트 뮤직' 에서는 레드 제플린의 '카쉬미르' 메인 테마를 이용하고 있다.

팝계와 세상에 대한 독설도 여전하다. '에인트 너틴 벗 뮤직' 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백스트리트 보이스.휘트니 휴스턴 등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속된 표현을 사용하자면 엄청나게 '씹히고' 있다.

올해들어 국내에서도 힙합이 주류 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이 앨범에 대한 국내 힙합 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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