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덱 MP3 6종 벤치마크 [9]

중앙일보

입력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려면 일단 PC에서 음악 파일을 전송받아야 한다. 패럴렐 포트를 이용한 초창기 제품들의 경우 음악 한 곡의 전송 시간이 2, 3분씩 되어 32MB를 채우려면 20분 이상 걸렸다. 하지만 2세대 MP3 플레이어들은 전송 방식으로 USB를 채택해 전송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켰다.

전송률이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좀더 쾌적하게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여러 개의 MP3 파일을 전송하는 테스트를 해보았다. 총 7개의 파일, 용량은 29MB였다. 64MB 정도의 큰 용량의 파일들을 전송할 수도 있지만 테스트에 참가한 일부 MP3 플레이어가 32MB로 용량이 제한돼 있어서 그에 준해 테스트 용량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전송이 시작된 순간부터 끝난 순간까지의 시간을 초시계를 가지고 측정했다. 윈도 2000용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는 MPIO-DMG의 경우에는 윈도 98을 이용해 테스트했다. 다만 (*어떤) 운영체제와 PC 환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송률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전송에 사용된 PC 사양

CPU : 인텔 펜티엄III 600

RAM : 현대 128MB(PC100)

HDD : 퀀텀 파이어볼 20GB(5,400rpm)

운영체제 : 한글 윈도 2000 프로페셔널

제품

3회 평균전송시간

KB/s

MPIO-DMG

56초

530.3

VAROMAN Plus

46초

645.6

옙 YP-MF64

61초

486.8

Rio600

92초

489.4

HipZip

62초

479.0

현원DualPlay

203초

146.3

전송 속도 테스트. 3회에 걸쳐 전송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속도(KB/s)로 환산했다.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클수록 빠르다는 뜻이다.

총 3회에 걸친 전송 속도 측정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것은 바로비전의 VAROMAN Plus였다. 포켓집이라는 자기 디스크 방식이 메모리 방식보다 느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46초라는 가장 빠른 전송 속도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포켓집을 사용한 HipZIP 역시 빠른 전송 속도를 보여, 속도면에서는 포켓집을 사용한 MP3 플레이어가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MP3 플레이어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속도 차이는 플래시 메모리의 특성에 기인한다. 플래시 메모리가 DRAM이나 SDRAM과 같은 메모리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플래시 메모리의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플래시 메모리의 저장 방식은 DRAM이나 SDRAM과는 차이가 많다. DRAM이나 SDRAM에서는 입력 주소를 지정하는 동시에 데이터를 기록하지만 플래시 메모리에서는 일단 데이터 소거 작업을 거친 다음에 프로그램이 동작해 데이터를 기록하게 된다. 즉 DRAM이나 SDRAM이 한 번에 이루어내는 작업을 플래시 메모리는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쓰기 속도에 있어서 DRAM이 ns(나노세컨드) 단위로 이루어지는 반면 플래시 메모리는 ms(밀리세컨드) 단위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차이들로 인해 플래시 메모리는 DRAM이나 SDRAM과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반면 포켓집은 전송과 기록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플래시 메모리보다 빠른 속도를 내게 된다. 이처럼 포켓집의 빠른 저장 속도는 MP3 플레이어의 사용 범위를 외장형 저장 매체로까지 넓히는 데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메모리 방식에서는 MPIO-DMG와 옙 YP-MF64 두 제품이 전송 속도 면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두 1분 내외의 전송 속도를 보여 USB 방식의 MP3 플레이어로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일반적인 MP3 파일의 경우 곡당 전송 속도가 10초 내외여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송 속도가 가장 느린 제품은 현원의 Dual Play DAH200V였다. 다른 제품들이 1분 내외의 전송 속도를 보인데 반해 이 제품은 3분 20초 가량의 속도를 보였다. 업체측이 드라이버 구조상 운영체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밝힌만큼 드라이브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cBee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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