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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딱딱하거나 볼 좁은 신발 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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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으로 발과 다리의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김수정 기자]

걷고 뛰며 신체활동이 많아질수록 발은 괴롭다.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근육·힘줄·신경이 섬세하게 연결된 오케스트라와 같다. 걷는다는 것은 이들 조직이 건강하게 협연하는 하모니다. 악기 하나가 망가지면 불협화음이 생기듯 아무리 작은 조직도 손상되면 보행은 불가능해진다. 레저활동이 많은 가을에 발 질환이 크게 느는 이유다. 발 질환 전문인 이경태 정형외과 원장에게 가을에 빈발하는 3대 발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발바닥근막염 | 딱딱한 신발 신지 말아야

발바닥 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연결된 섬유띠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이 섬유띠가 오랜 기간 반복해 충격을 받으면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긴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바닥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7년 4만여 명에서 2011년 10만여 명으로 훌쩍 뛰었다. 특히 가을철에 환자가 급증했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체중이 늘었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을 때도 잘 생긴다.

 발바닥근막염은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발을 바닥에 디딜 때 몹시 아프다. 하지만 조금만 걸으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이를 예방하려면 발바닥 근막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 좋다. 아침에 발끝으로 서 있는 근막운동을 한다. 골프공이나 찬 음료수 캔을 발바닥으로 굴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킬레스건염 | 갑작스러운 점프 삼가야

축구와 농구·배구 등 급격한 방향 전환과 점프가 많은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킬레스건염을 조심해야 한다. 아킬레스건은 발꿈치 뼈의 뒤쪽에서 무릎 뒤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이다. 아킬레스건이 찢기면서 염증이 생기는 게 아킬레스건염이다.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거나 점프를 반복할 때 생기기 쉽다. 아킬레스건염은 뒤꿈치를 들어 올릴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이경태 원장은 “아킬레스건염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쉽게 낫는 병이지만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운동하면 만성염증이나 건 파열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킬레스건을 유연하게 늘려 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발가락으로 수건을 옮기거나 벽에 양손을 짚고 아픈 쪽 발을 뒤로 뺀 다음 앞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늘려 준다. 이때 양발을 11자로 놓아야 하며 뒤쪽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아야 한다.

종자골염 | 발볼 좁은 신발이 주범

발볼이나 엄지발가락 주변이 아프다면 종자골염을 의심할 수 있다. 종자골은 엄지발가락 바로 밑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으로 지방층이 적어 손상되기 쉽다. 지나친 운동으로 발에 과부하가 걸리면 발이 받는 마찰과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 앞쪽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긴다. 방치한 채 발바닥에 압력을 계속 가하면 종자골 골절로까지 악화한다.

 발볼이 좁은 신발이나 뒷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도 잘 발생한다. 신발 폭이 좁아 발가락을 꽉 누르면 발가락 관절에 상처가 생기거나 뼈가 변형될 수 있다. 또 뒷굽이 높을수록 발 앞쪽에 받는 압력이 세져 종자골이 피로해진다. 신발 안에 쿠션패드를 덧대면 딱딱한 신발 밑창과 발이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마찰을 덜 수 있다. 신발의 발볼은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이 압박되지 않도록 살짝 닿는 정도가 적당하다.

이민영 기자

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 족욕 42~45도에서 10~15분 발을 담그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풀어 준다.
■ 스트레칭 발가락으로 공깃돌 줍기, 발가락으로 수건 집어 올리기 등 발의 작은 근육을 강화한다.
■ 굳은살 각질연화제나 쿠션감 있는 신발 깔창으로 천천히 없앤다.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돌은 감염 위험이 있다.
■ 지면 부드러워야 발에 압력과 마찰을 줄인다. 잔디·흙길·아스팔트·콘크리트 순으로 좋다.
■ 신발 양쪽 발 치수를 잰다. 대부분은 한쪽 발이 다른 쪽보다 약간 크므로 더 큰 발에 치수를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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