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평가기관의 2배인 30개 지표 활용…평판도보다 연구의 질, 교육여건 더 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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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 19년째를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전국 4년제 102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교수연구(100점), 국제화(5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등 4개 부문 30개 지표(총 300점 만점)를 평가했다. 고려대·동국대·연세대·상명대·중앙대는 본교와 분교 분리를 희망해 본교와 분교를 나눠 평가했다.

 1994년부터 시행한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대원칙’은 공정성과 객관성이다. 대학평가팀은 올해 평가에 앞서 대학 대상 설명회를 열어 평가 지표와 계산 방식을 공개했다. 지표 산출엔 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정보 공시’, 한국연구재단의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KRI)’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외부 기관을 통해 얻은 자료는 해당 대학에 보내 재검증 절차를 거쳤다.

 세부 지표는 모두 30개다. 해외 유수의 대학평가보다 더 다양한 요소를 활용했다. 세밀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해 대학의 ‘간판’보다 현재의 실력과 교육·연구여건, 향상도 등에 주목하겠다는 취지다. 영국 더타임스의 ‘세계 대학평가’는 교수당 박사학위 수여자 등 13개 지표,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미국 대학평가’는 입학생 수능성적(SAT) 등 18개를 사용한다.

 본지는 논문·연구비·지적재산권 등 교수 연구 부문에 가장 많은 점수(100점, 33.3%)를 부여했다. 연구의 양(量)보다 질(質)을 중시하는 세계적 흐름도 반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학술지 수준을 고려해 영향력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대해 가중치(영향력 점수·Ordinal rank normalized Impact Factor, 1~3점)를 줬다.

 설문조사 등으로 측정하는 본지의 ‘평판도(Reputation)’ 비중(50점)은 총점의 16.7%다. 더타임스는 평판도를 총점의 33%,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22.5~25%, 영국 대학평가기관 QS는 50%를 반영한다. 본지의 평판도 비중은 전국기획처장협의회가 추천한 자문교수단(2008~2011년)의 권고에 따라서다. 자문 교수들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평판도 조사도 중요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지표 비중을 높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같은 원칙과 절차를 통해 30개 지표별로 Z값(표준화 점수)을 구한 뒤 이를 다시 T점수로 전환해 합산했다. 특히 올해 교수 연구의 지표 산출엔 과거와 달리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의학·예체능 등 계열별 특성이 반영됐다. 기존 방식이 “이공계가 강한 대학, 의대가 있는 대학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연구비·논문 실적을 연구자의 계열에 따라 산출한 뒤 전체 대학의 평균값과 비교해 점수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대학평가팀=천인성·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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