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3호 홈런'이대호 "오카다 감독님에게 바친다"

중앙일보

입력

  이대호(30·오릭스)가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리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7일자에서 '이대호가 전날(26일) 소프트뱅크전에서 12연패를 끊어내는 결승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26일 쿄세라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전 1회말 2사 1루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아라가키 나기사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 이대호의 시즌 23호포에 힘입은 오릭스는 3-0으로 승리, 지옥같았던 1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솔직히 경기를 하는 내내 오카다 감독님 생각을 했다”면서 “감독님이 이렇게 된 것은 내 탓이다. 지난해 입단 때 한국까지 와서 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셨는데 죄송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는 “홈런 24·25개로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부끄럽다. 내년에는 30홈런 이상을 쳐내고, 팀 우승에도 공헌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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