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위험 지역 산재, 장마 피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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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강원도 내 곳곳에서 작년 수해 피해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상습침수 등 재해위험지역이 산재해 수해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재해위험지역은 상습침수 지역 33개소, 붕괴위험지역 30개소, 둑이 노후한 지역 10개소와 고립위험지역 1개소 등 모두 74개소에 이르고 있으며 이 지역 4천여가구 1만2천800여명의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발생한 수해 가운데 공공시설 345건중 80여건의 복구가 끝나지 않아 장마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강원도는 이 가운데 주택 등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을 이번 주 중 모두 마무리 할 계획이나 정선 군도 6호선과 속초 금호지구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9월말 준공예정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골프장을 비롯해 도로 및 교량, 아파트공사장 등 대규모 건설공사장도 55개소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비탈면 비닐덮기 등의 응급조치에 불과해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사태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곳곳에 상습침수지역과 붕괴위험지구가 산재해 있으나 침수예방 대책이 미비하고 붕괴우려지역 주민 이주대책마저도 지지부진하다.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일대 150ha 농경지의 경우 침수 우려가 높아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배수펌프장 설치에 들어갔으나 현재 4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올여름에는 제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습침수지역인 삼척시 정상동 14, 15통 107가구에 대해 이주를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답보상태에 있어 650여명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동해시 묵호동 18-20통의 경우 산사태가 우려돼 동해시가 106가구의 이주를 추진했으나 아직 30여 가구가 남아 있으며 발한동의 54가구중 34가구도 남아있는 상태다.

이밖에 이번 가뭄으로 곳곳에서 농업용수를 구하기 위해 하천에 파놓은 웅덩이가 1천40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가뭄보다 더한 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집중호우가 닥치면 하천에 쌓여있는 토사나 웅덩이가 물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해 하천 단면이 바뀌고 둑을 받쳐주는 돌망태 밑까지 깊숙이 파헤쳐져 둑 유실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강원도는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에 따라 가뭄에서 장마에 대비한 수방태세로 전환, 각종 대형공사장과 재해위험지구에 대해 응급조치를 완료하고 수방자재와 구호물자를 확보하는 등 각종 수방대책 마련에 나섰다.(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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