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기 내년 3% 성장 회복"

중앙일보

입력

미국은 2.4분기중 경제가 미미하나마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초에는 3% 수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미 재무부의 존 테일러 국제담당차관이 13일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테일러 차관은 이날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를 방문해 이렇게 말하면서 미국이 2.4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3% 성장했다.

그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5차례 금리를 내린 것과 지난 7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조3천500억달러에 달하는 전반적인 감세안에 서명한 것이경제 회복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차관은 "감세안이 올해의 경우 100만 납세자에게 1인당 평균 380달러를절약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향후 몇달간 3천800만달러가 더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성장세를 부추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에 대해 테일러 차관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소비 위축에 계속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나 주가가 5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증시가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가 인플레 위협에 노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다고 중앙은행들이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달러 정책에 대해 테일러 차관은 `강한 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설사변화가 있다손 치더라도 반드시 사전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상적자를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자본투자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일본에 대해 세계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점은 이들이 경제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6-27일 소집되는 FRB의 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파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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