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축 다단계판매조직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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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회원을 끌어들인 뒤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건강식품 및 화장품 등을 다단계로 판매한 회사 대표와 대학생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다단계판매회사 대표 두모(46)씨 및 이회사 직원 3명에 대해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22.여)씨 등 대학생 2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씨 등은 지난 98년부터 서울 강남구에 모 다단계판매회사를 차려놓고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대학생 회원들에게 100만~300만원의 투자금을 받은 뒤 건강식품, 화장품, 여성용 속옷 등을 다단계로 판매케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다단계조직은 6단계로 이뤄졌으며, 단계별로 신규회원의 투자금중 1~20%를 수수료로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영업장부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대부분 대학생으로 2천여명에 이르며, 두씨 등이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끌어모은 금액도 40억원에 가깝다고 밝혔다.

김씨 등 불구속 입건된 대학생들은 서울의 유명대학을 비롯 전국 10여개 대학의 재학생들로, 이들은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심지어 상호신용금고 등으로부터 학자금을 대출받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연합뉴스)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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