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구입시 키보드·마우스 별도 구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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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컴퓨터(PC)를 구입할 때 키보드와 마우스를 별도로 구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5일 환경오염을 막고 자원재활용률도 높이기 위해 컴퓨터 구입시 무조건 함께 구입하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별도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PC업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먼저 정부가 구매하는 PC를 `세트 단위''에서 `부품 단위''로 조정,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별도로 구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환경부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행정자치부의 PC 구매 단위가 세트별로 돼있어 정부가 컴퓨터를 사려면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본체와 함께 사야 했다"면서 "이를 부품단위로 바꾸면 앞으로는 컴퓨터 본체만 구매할 수 있게된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정부에서 조달하는 PC는 연간 35~40만대에 달하기때문에 앞으로는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 등의 재활용률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PC업계에서는 이처럼 부품을 별도구매할 경우 키보드나 마우스 생산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게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PC업체 6개사와 간담회를 가진 결과 일단 정부에 공급하는 분량에 대해서는 부품별로 판매하는 것을 업계도 수긍했다"면서 "오는 9월부터는 정부가 별도로 주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PC를 바꿀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마냥 그대로두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업체들은 첨단고급제품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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