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인터넷 쇼핑몰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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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쇼핑몰 난립으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면서 후불제 중ㆍ소형 인터넷 쇼핑몰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부분 제품 하자나 배달지연 등으로 소비자들에게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에는 ''애드쇼핑''이라는 온라인 쇼핑몰과 ''한매''라는 경매 사이트를 개설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던 쇼핑몰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선(先)결제, 후(後)구매'' 방식에 뒤따르는 각종 피해 예방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후불제 인터넷 쇼핑몰이다.

후불제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해, 배달된 상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거나 일정 기간 사용해 본 뒤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터넷 후불제 쇼핑몰의 대표적 업체로는 아울렛 홈쇼핑, 마이그로서리,행복한 아침, 퍼니넷 등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 최초로 후불제를 도입한 아울렛 홈쇼핑(http://www.oulet.co.kr)의경우 지난해 3월 오픈한 뒤 연말까지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올해 1.4분기에 이미 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취급품목은 1만종이 넘고 페이지뷰 기준으로 볼 때 일평균 30만명 이상의 방문자가 드나들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렛 홈쇼핑은 주문 후 3일 이내 배송이 원칙이며 대부분은 1일 이내에 배송이 완료된다. 결제는 물품을 인도받은 후 하루 안에 입금하면 된다.

이 회사 정균 사장은 "고객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최근 전제품에 대해 적정마진 초과분을 할인해 주는 ''맞춤형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축산물 및 식료품 전문업체인 마이그로서리(http://www.mygrocery.co.kr)는 대형온라인 쇼핑몰이 다루기 힘든 ''틈새''를 공략해 나름대로 영역을 확보한 업체다.

지난 99년 10월 사이트를 오픈한 이 업체는 수입식품 등 4천여 종의 상품을 취급, 월 4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구매자가 배송시점에 물품을 확인하면 배송자가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로 결제받는 시스템과 함께 고객이 지정한 시간내에 반드시 배송하는 `시간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유종준 마이그로서리 사장은 "농.수산물과 식료품 배송에 관한한 대부분의 대형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하고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도서.음반 전문쇼핑몰인 행복한 아침(http://www.morning365.co.kr)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지하철 역에서 찾아가게 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 물류 독점사업권을 가진 이 업체는 구매자가 출.퇴근시 40개 지하철역에 있는 배송거점(해피숍)에서 물건을 받고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회사측은 지하철 배송거점을 연말까지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며 이외에 서울시내는 퀵서비스, 지방은 제휴업체인 한진택배를 이용해 배송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구 전문 포털 및 쇼핑몰인 퍼니넷은 구매자가 계약금의 30%만 입금하면 배달해 주고 나머지는 상품을 받은 뒤 결제하는 방식의 후불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형 쇼핑몰 중에는 롯데닷컴(http://www.lotte.com)이 이달초부터 구매자가 편의점에서 주문상품을 찾아가며 결제하는 통합배송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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