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넘을 신무기 삼성 '갤노트2' 디자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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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두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군을 모두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모바일 언팩’(mobile unpack)이란 모바일기기 공개 행사를 열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의 후속작 ‘갤럭시 노트2’와 신제품 ‘갤럭시 카메라’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OS인 윈도8을 탑재한 스마트PC·태블릿·스마트폰 제품군을 새로 공개했다. 윈도 OS를 적용한 제품에는 ‘아티브(ATIV)’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모바일 언팩은 31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전시회(IFA)를 앞두고 열린 것. ‘마법 같은 순간이 현실로 다가올 때(When magical moments come alive)’라는 부제를 달았다. 첫 연설자는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였다. 벤더스는 “일상 속에서 사진, 영화 촬영, 일러스트레이션, 음악 작업까지 모든 것을 한 기기로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앤디 워홀이 말했던 ‘유토피아’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갤럭시 노트 2’를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2’는 5.5인치로 기존 모델(5.3인치)보다 화면이 커졌고 테두리(베젤)는 얇아졌다. 펜으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근처에 다가가기만 해도 해당 콘텐트 미리보기가 가능한 ‘에어뷰(Air View)’, 펜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의 특정 부분을 가위질하듯 오려내는 ‘이지 클립’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어떤 역경이 있어도 소비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을 끊임없이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을 ‘역경’이라 표현한 것이다. 신 사장은 “갤럭시 노트2는 전작 갤럭시 노트의 성공을 넘어 삼성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뉴스 CNB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성격인 갤럭시노트2가 아이폰 5에 대적할 유일한 기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개된 ‘갤럭시 카메라’에도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젤리빈을 탑재하고 4.1인치 액정화면, 1600만 화소, 21배 광학줌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사진과 동영상은 PC 없이 카메라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와이파이와 3, 4세대 통신망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신 사장은 “1년 전 이 자리에서 갤럭시 노트를 소개하며 노트북과 태블릿뿐이던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갤럭시 카메라가 또 한번 새로운 영역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이 새롭게 내놓은 윈도8 제품들도 주목을 받았다. 윈도 제품군 브랜드인 ‘아티브’는 생활을 뜻하는 라틴어 ‘VITA’ 철자를 거꾸로 나열해 만들었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는 태블릿으로 사용하거나 키보드를 부착해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1100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에는 이날 2000여 명 이 몰렸다. 일부는 개장 3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섰다. 삼성전자 부스 주변에선 노키아 관계자 여럿이 “삼성이 윈도폰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노키아는 현재 윈도폰을 만들고 있다.

베를린=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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