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 "21만직원 절반 자회사 이동 검토"

중앙일보

입력

일본전신전화(NTT) 그룹은 산하 직원 21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신설되는 자회사 등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그룹 간부들이 18일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NTT 노조는 이미 지난 `춘투'' 때 임금 동결을 감수하더라도 이같은 전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한 바 있다.

그룹 경영진의 구상에 따르면 지역 전화회사들인 NTT 동부와 NTT 서부가 산하직원 11만명 가운데 6만명을 신설되는 자회사들로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자회사들은NTT 통신망을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또 전화선 설치.유지.보수 업무를 전담해온 NTT-ME 산하 9개 회사들도 전체 직원 5만명 가운데 4만명을 신설 자회사나 제휴사들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NTT 서부의 아사다 가즈오 사장은 "NTT-ME의 직원들을 자회사로 이동시키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확인하면서 그러나 노조가 이같은 구조 조정을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룹측의 이같은 인력이동 계획은 NTT 동부와 서부가 지난 3월 종료된 2000회계연도에 900억엔의 적자를 낸 가운데 검토되고 있다. NTT는 그룹 전체로는 지난 회계연도에 4천640억7천만엔의 순익을 냈으나 이동통신 계열사인 NTT 도코모의 흑자에 대부분 기인하는 것이다.

NTT 동부와 서부는 내년 3월말 종료되는 2001회계연도에도 570억엔의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룹의 한 간부는 "NTT 동부와 서부의 방대한 인원을 조정해야만 2002 회계연도부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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