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제3세계 음악 전도사 장재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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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음악이란 게 원래 멜로디와 리듬으로 교감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익숙한 팝의 리듬에 비영어권 국가들만의 독특한 리듬과 선율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우누리 강성택(id: 윙즈96)."

제3세계 음악을 전파하고 있는 대학 4년생이 PC통신에서 인기다. 화제의 주인공은 나우누리에서 ''제3세계 음악방'' 을 운영하고 있는 장재원(26.한국외대 영어과 4년)씨.

그는 이 음악방에 영어권이 아닌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제3세계 80여개국의 음악 3천여곡을 올려놔 독특한 것을 찾는 네티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오디오 세트를 사주셔서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영어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영어로 된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때부터 제3세계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

그는 대학 때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가 CD 등을 사면서 틈틈이 음반을 모았다. 요즘엔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각 나라의 음악 쇼핑몰에서 음반을 사고 있다.

"불가리아.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 음반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CD 값보다 훨씬 비싼 송금료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것을 알아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잖아요. 영어로 된 것도 좋지만 그 이외 나라의 것들도 좋은 게 많지요. "

요즘 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하면서도 음악방에 자료를 올리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 할애하고 있다는 장씨는 "아프리카권 음악은 생소하고 특이해서, 중앙아시아권 음악은 세련된 맛이 있어서 즐겨 듣는다" 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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