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 `짝짓기' 모양새 다양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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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바이오산업 분야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짝짓기''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뤄지는 바이오기업들 간의 짝짓기 형태는 기존의 동종업계 간 단순 제휴 차원을 벗어나 대기업-벤처기업, 대기업-대기업, 국내벤처-해외벤처, 투자사-벤처기업 등으로 그 내용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바이오홀딩스는 지난 7일 캐나다의 바이오회사인 제노토피아와 바이오인포메틱스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과 지분참여, 한국 내 서비스 제공, 기술이전 등에 대한 업제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제휴는 유사 업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과 해외 벤처기업의 결합 형태로 꼽힌다.

유전자감식과 GMO(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진단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바이오벤처인 코젠바이오텍과 GMO분석 전문기업인 미국의 제네틱아이디(Genetic-ID)사와의 기술제휴도 비슷한 경우다.

또 인섹트바이오텍이 코스닥 등록기업인 이지바이오시스템과 곤충 및 관련 미생물을 이용한 고효율 단백질분해효소 개발 등을 통해 효소시장에 공동 진출키로 한것은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이 이미 사업 노하우와 마케팅망을 구축한 벤처기업과손잡은 형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맥스와 바이오니아간 업무제휴는 바이오니아가 5억원을 투자해바이오맥스의 지분 6.25%를 확보하고 바이오맥스가 생산하는 심장순환기 및 간질환예방치료제인 JBB시리즈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갖는 내용으로, 바이오맥스는 임상실험비용을 마련하는 대신 바이오니아는 판매권을 갖는 `상부상조''의 제휴 형태다.

이와 달리 툴젠과 바이오다이아텍의 제휴는 툴젠의 유전자 인식기술과 바이오다이아텍의 진단시약 제조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의 유전자진단 기술을 개발하기위한 순수한 형태의 기술제휴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석유화학업계 경쟁회사인 동부화학과 금호화학이 생명공학사업분야에서손잡은 것은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기업간 짝짓기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농부한농화학이 씨알바이오텍과 `무병 감자 플러그묘''를 상용화 하기로 한 것은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제휴 사례로 꼽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키토산 고추장과 된장을 만들기 위한 동암바이오스와 해찬들간의 제휴는전통산업에 바이오업체의 기술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짝짓기라는 평이다.

바이오벤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히 기술 및 마케팅을 공유하는차원에서 업무제휴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의 추세는 다르다"며 "특히 바이오기업의 사업영역이 갈수록 넓어지면서 동종과 이종, 국내와 국외를 벗어난 기업들간짝짓기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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