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등 전산망에 중국해커 침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고로 촉발된미.중 해커들간 사이버전쟁 여파로 국내 컴퓨터시스템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가운데 서울대 등 대학 전산망에 해커가 침입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는 13일 제어계측신기술연구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해커가 침입, 초기화면을 `Fuck USA Government'' 등 미국을 비방하는 글이 게재된 화면으로 바꾸어 놓아 즉각 복구했다고 밝혔다.

서강대도 지난 9일 도서관검색 웹서버에 해커가 침입, 미국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부 화면은 원상복구시켰지만 아직까지 완전하게 운영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강대 측은 "정보의 누출이나 서비스의 중단은 없었고 조만간 정상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서버의 해킹 피해는 지난 6일 정통부가 한국이 중국과 미국 해커들의 우회경로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민간및 정부기관에 주의.경보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각 대학과 기업, 행정기관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정보보호센터의 해킹바이러스상담지원센터는 "미.중 사이버 전쟁과 관련된국내 홈페이지 변조사고가 급증, 지난 4일부터 10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총 164개 기관으로부터 해킹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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