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중앙일보

입력

출시일 : 2001/05/10
출시사 : DMV
장르 : 로맨틱드라마〉코미디
감독 : 박흥식
주연 : 전도연, 설경구, 진희경
러닝타임 : 110분
등급 : 15세
제작년도 : 2000
제작국가 : 한국

1. 외로움
출근길 갑자기 멈춰버린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은 제각각 핸드폰을 꺼내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데, 자신만은 전화를 걸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에 봉수는 외로움을 느낀다.

2. 정원주
봉수가 다니는 은행 맞은 편의 조그만 보습학원 강사 정원주는 은행에서, 라면가게에서, 버스 안에서 번번이 마주치는 봉수에게 호감을 갖는다.

3. 이게 내가 기다리던 사랑일까
우연히 마주친 옛친구 태란, 봉수는 태란이 지금까지 자신이 기다려왔던 그 사람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파트 열쇠를 그녀에게 건네준다.

4. 짝사랑
학원의 고장난 형광등을 고쳐준 봉수에게 원주는 저녁식사 겸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냉정히 거절당한다. 봉수의 마음엔 이미 태란이 자리잡고 있었다.

5. 카메라
빚을 진 채 어딘 가로 훌쩍 떠나버린 태란, 상처 입은 마음으로 늦게까지 은행에 홀로 남아 감시카메라 녹화테이프를 살펴보던 봉수는 자신에게 말을 건네듯 카메라를 보며 넋두리를 하는 원주의 모습을 발견한다.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 바로 그녀일까.

포인트: 로맨틱 드라마지만 단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기보다는 일상에 대한 섬세하고 잔잔한 시선이 돋보인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의 순수하면서도 투박한 변신, 그리고 만년 소녀 전도연의 깜찍한 모습도 매력적.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가 저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싶은 생각과 설경구가 보여주는 마술실력 등등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영화적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음악가 조성우의 경쾌한 스윙풍의 음악과 이현우의 노래, 출연하는 작품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연기자 설경구와 전도연의 멋진 연기가 어우러지는 이 봄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로맨틱 드라마.

이 화사한 봄과 눈물 짜는 신파 멜로는 어울리지 않다. 〈미술관 옆 동물원〉처럼 진실하고 솔직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철수와 춘희, 그리고 봉수와 원주가 조금씩 사랑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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