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상경영 고삐 … 장남 주요 회의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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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승연(60) 회장이 법정 구속된 한화그룹이 비상경영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룹 홍보팀장인 장일형(60)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일 오전 8시 열리던 본부(경영기획실) 회의가 오전 7시로 앞당겨졌고 각 계열사 대표들은 매일 영입일지와 자금 상황을 본부로 보고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비상경영체제는 경영기획실장인 최금암(52)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29)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은 매일 주요 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

 김 회장은 구속 이후 변호사 외에는 가족이나 임원 면회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식사도 하고 잠도 자지만 마음의 괴로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장 사장은 전했다.

 장 사장은 “1심에서 일부 배임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됐는데 이는 경영상 결정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김 회장이나 임원 누구도 개인적인 이득을 챙긴 것이 없는 만큼 항소심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을 통해 ‘김승연 회장은 신의 경지’라고 표현한 그룹 내부 문건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에피소드일 뿐”이라고 했다. 2010년 4, 5월께 경영기획실 워크숍 강연 원고에 실무 직원이 집어넣었던 것인데, 실제 강연에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연은 김 회장이 아니라 경영기획실의 한 임원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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