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청와대 오게 돼 영광이지만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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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왼쪽)이 16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선수단 초청 만찬에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축구대표팀 기성용·박종우·김영권 선수. [최승식 기자]

“아직 결정 난 게 없어 말씀드릴 게 없고요.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은 좋습니다. 시상대에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다른 건 (아쉬울 게) 없습니다.”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박종우 선수는 16일 저녁 청와대 녹지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곤 “ 청와대 같은 좋은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결과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 논의를 의식한 듯했다.

 박 선수는 이날 청와대를 찾은 런던 올림픽 선수단 400여 명 중 한 명이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초대했다. 2시간30여 분간 진행된 저녁 자리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 선수로부터 선수단복을 받곤 “이 단복이 인기 있었다며?”라며 곧바로 입었다. 곧이어 선수들에게 “여러분이 런던에서 뛰는 동안 사실 내가 거의 밤을 새웠다”며 “생방송을 보기 위해 거의 날밤을 새웠는데 다른 일로 밤새우면 피곤한데 올림픽을 보며 밤새우는 건 힘이 철철 넘치는 걸 볼 때 (밤새우는) 이유가 다르면 결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른쪽 눈을 부상당한 채 금메달을 딴 레슬링 김현우 선수에겐 “눈이 부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눈이 나으면 못 알아볼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다 나아도 검게 화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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