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텍사스 자니 오츠 감독 사임

중앙일보

입력

텍사스 레인저스의 감독 자니 오츠가 5월 5일(이하 한국시간)전격 사임했다.

지난 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9-4로 패배한 후 덕 멜빈 단장과 가진 면담에서 오츠는 "최선을 다했으나 뜻대로 된것이 없었다"라며 사임의 의사를 밝혔다.

최근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투수진 비난발언과 이반 로드리게스와의 신경전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구단주인 톰 힉스가 해임을 공개적으로 암시하는 등, 그동안 오츠는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해임당한 뒤 이듬해인 95년부터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츠는 506승 476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98, 99년 2년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도 얻지못하며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거액을 들여 수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레인저스의 성적은 11승 17패로 지구선두 시애틀 매리너스에 11게임차로 뒤져 있으며 최근에는 5연패 중이다.

구단주인 힉스는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는 등 레인저스를 팀 연봉 8800만달러의 고액 구단으로 변모시켰으나 팀연봉 상위 10개 팀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중인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앨링턴 볼파크를 찾는 것조차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츠 감독의 후임에는 팀의 3루주루코치인 제리 네이런(45)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1956년생인 네이런은 뉴욕 양키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311게임을 소화했다.

또한 마지막 3년간은 에인절스에서 밥 분(현 신시네티 레즈 감독)의 후보포수를 맡기도 했다.

1994년 10월 26일부터 레인저스의 코치생활을 해온 네이런은 95년 오츠 감독의 부재로 감독대행의 경험이 있으며 그간 많은 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츠 감독의 전격사임에 대해서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감독이였던 벅 쇼월터는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레인저스의 로스터로는 어떠한 감독도 팀을 꾸려나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레인저스는 지난해 리그 최하위의 투수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수진의 보강 없이 타력만을 보강하는 이해하기 힘든 팀 운영으로 많은 그동안 매스컴의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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