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블루제이스 '연장전이 싫어요'

중앙일보

입력

한국프로야구나 일본의 퍼시픽리그와는 달리 메이저리그에는 무승부가 없다.

4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5회 접전 끝에 2-3로 패했다. 4월 20일 뉴욕 양키스전(17회 · 5-6 패) ·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13회 · 4-5 패)에 이은 올 시즌 세번째 연장전 패배다.

블루제이스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치고 지구 단독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친 반면, 어슬레틱스는 시즌 두번째로 2연승을 기록하며 꼴찌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블루제이스의 카를로스 델가도는 2회초와 4회초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12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선두에 나섰다. 델가도는 조 카터가 가지고 있는 블루제이스 최다홈런기록(203)에도 1개 차로 접근했다.

어슬레틱스의 선발 팀 허드슨은 비록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9이닝을 2점(4안타 · 3볼넷)으로 막아내며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2년차로서 20승(6패 · 방어율 4.14)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던 허드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3패 방어율 6.35를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허드슨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초구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잡아내며 주무기인 싱커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허드슨은 델가도와의 세번째 대결에서 삼진으로 승리하며 콜리세움에 모인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어슬레틱스는 1-2로 뒤져 있던 9회말 1사 2, 3루에서 블루제이스 포수 대런 플레처의 패스트볼로 행운의 동점을 만든 다음, 무려 7명의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블루제이스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15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어슬레틱스는 15회말 1사 2루에서 프랭크 메네치노가 끝내기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4시간 27분의 혈투를 끝냈다.

양키스에게 2연승을 거두는 등 '중고신인'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블루제이스의 선발 크리스 마이클럭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빌리 코치의 세이브 실패로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한편 동부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3-10으로 완패하며 블루제이스와 공동 1위를 유지했고, 뉴욕 양키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7-5로 꺾으며 선두그룹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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