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PDA 구입한다 [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단 PDA를 구입하기 전에 PDA란 것이 무엇이고 어떤데 쓰는 물건인지 알 필요가 있다. 이론은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승리하듯이 PDA란게 무엇인지 알아야 PDA를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간단히 PDA가 만들어진 목적과 그 활용 방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PDA란 무엇인가?

PDA는 걸어다니는 사무실이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Hand Held Size) 일종의 초소형 컴퓨터이다.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은 노트북 컴퓨터나 전자 수첩도 마찬가지인데 이들이 PDA와 다른 점은 노트북 컴퓨터는 보통 공책 크기(Notebook Size)에 실제 데스크탑 컴퓨터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문서를 작성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인터넷을 하는 실제의 컴퓨터지만 PDA는 주로 일정을 관리하고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며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전문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이 일단 다르고 전자 수첩은 주로 개인 정보의 관리 용도로 사용되지만 PDA는 거기에 실제적인 일정 관리부터 모바일 인터넷같은 분야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PDA는 노트북 컴퓨터의 다양한 관리 기능과 인터넷 접속 기능을, 전자 수첩의 작은 크기를 합친 전용 장비라 볼 수 있는 것이다.

PDA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990년대 초에 등장한 Apple의 Newton부터이다. 그 이전에도 PDA라는 말은 없었지만 PDA의 개념을 가진 기종이 몇가지 존재했다.(거슬러 올라가자면 1984년의 Psion의 Organizer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하지만 이 Newton이 등장하면서부터 진정한 PDA의 개벽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이후 Palm사의 출현과 Windows CE의 등장, 컬러 액정 PDA의 등장과 같은 일련의 사건이 일어났고 그러면서 PDA는 더욱 소형화, 고성능화 되어갔다.

PDA의 구성

PDA는 컴퓨터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그 작은 크기를 유지하고 일정 및 개인 정보 관리라는 용도에 맞도록 하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나 전자 수첩과는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CPU - PDA는 전자수첩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요구하게 된다. 그렇지만 노트북용 모바일 프로세서는 너무 크고 전력 소비량도 크기 때문에 적합하지는 않다. 그리하여 PDA에는 PDA를 위한 전용 CPU가 포함되는데 유명한 것으로는 모토롤라(Motorola)의 드래곤볼(Dragonball) 시리즈, 히타치(Hitachi)의 SH 시리즈, NEC(일본 전기)의 VR 시리즈, 인텔(Intel)의 스트롱암(StrongARM) 시리즈가 주로 사용된다.

MS의 Windows CE의 로고

운영체제 -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사용되는 PDA의 운영체제는 크게 4가지이다. 하나는 팜(Palm)에서 만든 팜 OS(Palm OS)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윈도우 CE(Windows CE), 제이텔(Jtel)의 셀빅OS(Celvic OS), Psion의 EPOC이 사용된다. 여기에서 팜 OS와 셀빅 OS, EPOC은 각각 팜 또는 셀빅, Psion Revo라는 PDA의 전용 운영체제지만(물론 팜 OS는 핸드스프링(HandSpring)의 바이저(Visor)라는 PDA에 라이센스 된다.) 윈도우 CE의 경우 여러 업체의 PDA에 채용되고 있다.

입/출력 방식 - PDA는 작은 크기에 문자의 입력과 출력을 모두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컴퓨터나 전자 수첩과 다른 입력 방식을 가진다. 일반적으로는 스타일러스(Stylus)라 불리는 전자펜을 이용하여 작은 TFT-LCD 화면에 글을 직접 쓰거나(필기 인식 기능) 표시되는 자판을 스타일러스로 찍어 글을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물론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한 손에 들어가는 크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입력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PDA 전용의 키보드를 옵션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키보드는 주로 접어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휴대하기 편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다만 비싸다.)

저장장치 - 일반적으로 PDA에는 HDD와 같은 저장 장치가 아닌 메모리가 저장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기본적인 운영체제와 기본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는 ROM 부분과 사용자 파일을 저장하는 RAM 부분으로 나뉜다.(RAM 부분에 저장된 파일은 PDA의 모든 전원이 떨어지면 지워지게 된다.) 팜이나 바이저 또는 셀빅과 같은 기종의 PDA는 상대적으로 작은 메모리를 가지지만(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의 크기가 작다.) 윈도우 CE 기반의 PDA들은 사용자가 저장 가능한 RAM 부분이 16MB~64MB까지 장착되어 출시된다.

IBM의 MicroDrive. 이런 카드도 쓸 수 있다.

물론 PDA에 따라 기본 메모리를 제외한 보조 저장 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CF(Compact Flash)나 SMC(Smart Memory Card), MMC(MultiMedia Card)와 같은 메모리를 사용하거나 IBM의 MicroDrive와 같은 초소형 HDD를 장착할 수 있다.

PDA의 활용 예

PDA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최근의 PDA는 가장 기본적인 PDA로서의 기능 이외에도 부가 기능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은 이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PDA 본연의 기능을 활용하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

국내/해외 영업을 하는 영업부 A씨 - PDA를 이용하면 국내/해외에 있는 바이어의 신상명세나 연락처를 쉽게 검색하고 찾을 수 있으며 바쁜 일과에서 잊기 쉬운 미팅(Meeting, 회의를 말한다. 괜히 다른 미팅으로 해석하지 말기를......)이나 상담 시간을 잊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또한 PDA의 인터넷 기능을 이용하면 해외 출장중에도 상담에 필요한 정보를 구하거나 한국에 있는 본사와 E-Mail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대박 메이커''로 알려진 개인 투자자 B씨 - PDA의 무선 인터넷 기능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주식의 시가와 거래 동향 파악, 주식 매매가 가능해진다. 객장에서 무료하게 기다릴 필요도, 담배 연기로 가득찬 PC방에서 투자할 필요가 없이 이동중에도 즉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Z전자 서비스 기사 C씨 - PDA를 이용하면 고객의 A/S 기록을 본사의 컴퓨터에서 무선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가전제품의 내력과 이전 고장 내역을 쉽게 알 수 있으며 또한 A/S의 내용을 곧바로 본사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미 한국의 일부 가전제품 제조사에서 서비스 요원에게 PDA를 제공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차 단속 요원 D씨 - 주차 단속과 같은 용도로 PDA를 사용할 경우 즉시 차량의 범칙금 스티커 발부가 가능해지고 이러한 발부 현황은 즉시 경찰청의 주 컴퓨터로 보고되어 저장된다. 주차 단속 이외에도 수도나 가스/전기 검침도 PDA로 가능하며 한국의 경우에는 많은 공공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 PDA의 도입을 검토중이거나 도입 직전에 있다.

유명한 PDA 제조사

PDA의 실제적인 역사는 10년 남짓 정도로 길진 않지만 그 동안 여러 회사가 나타났다 사라졌고 살아남은 회사들은 더욱 강력한 기능의 PDA를 매년 출시하고 있다. 현재 PDA 시장의 주요 업체들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Palm의 로고. Palm의 역사는 PDA의 역사이다.

팜(Palm) - PDA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 홉킨스가 만든 회사로(이후에 그는 핸드스프링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독립한다.) 이후 3COM에 합병되었다 다시 분사하게 되는데 팜은 파일럿(Pilot)이라는 중저가형 PDA를 만들어 PDA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후 팜 III나 팜 V와 같은 기종을 출시하면서 PDA 시장의 셰어 No.1을 유지하고 있다. 팜은 PDA의 초기부터 꾸준히 제품을 만들어 왔으며 또한 팜 PDA에 사용되는 팜 OS 또한 완성도가 높아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고 또한 OS 자체가 다른 PDA에 라이센스 되기도 한다.

Palm 홈페이지로

영국의 PDA 제조사 Psion의 로고

Psion - PDA같지 않지만 PDA의 선조가 되는 Organizer를 만든 영국의 업체로 PDA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다. 현재 Revo라 불리는 PDA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것에 포함된 OS인 EPOC은 북유럽 통신 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유럽에 널리 퍼져 있다.

Psion 홈페이지로

Cassiopeia의 제조사 Casio. 단순한 시계 회사가 아니다.

카시오(Casio) - Windows CE를 기반으로 한 PDA를 제조하는 일본 업체로 카시오페이어(Cassiopeia)라는 모델의 PDA를 생산하고 있다. 이 PDA는 HAST(Hyper Amorphous Silicon TFT)라는 고화질 액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여 선명한 화질을 내는 것을 최대 강점으로 하고 있다.

Casio 홈페이지로

컴팩(Compaq) - 세계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컴팩도 PDA를 생산하고 있는데 Windows CE에 기반한 iPaq이라는 PDA를 현재 내놓고 있다. iPaq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현존하는 PDA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Intel StrongARM 206MHz 사용)를 무기로 하여 신세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Compaq 홈페이지로

HP - 컴팩과 함께 세계 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HP 또한 Windows CE 기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히타치의 SH3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조나다(Jornada)라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HP 홈페이지로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