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케팅, 기업들은 장외서 금메달 불꽃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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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예상 시청 인구는 약 48억 명에 이르고 약 1만500명의 선수가 자웅을 겨루는 지상 최대의 축제다. 이로인해 기업들의 마케팅 대결도 뜨겁다. 사진은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스트랫포드역. [중앙포토]

런던 올림픽에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 가 추산하는 이번 올림픽 예상 시청 인구는 약 48억 명이다. 최근 영국 로이즈뱅킹그룹은 런던 올림픽의 경제 효과가 2017년까지 165억파운드(약 29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기업 입장에선 17일 동안 204개국, 약 1만500명의 선수가 자웅을 겨루는 지상 최대의 축제 올림픽은 홍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독점적 홍보 권한을 지닌 TOP=치열한 홍보 전쟁이 벌어지는 올림픽이지만 모두에게 참여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85년 스폰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TOP(The Olympic Partrner)’를 도입해 각 부문별로 한 회사와 공식 스폰서 협약을 맺어 올림픽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TOP는 삼성(무선통신)·코카콜라(음료)·비자(신용카드)·에이서(컴퓨터)·아토스(정보통신)·다우케미칼(화학)·GE(가전제품)·맥도날드(패스트푸드)·오메가(시계)·파나소닉(TV 및 오디오)·P&G(생활용품) 등 11개 회사이며 이들은 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마크와 마스코트 사용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최근 구설에 오른 세바스찬 코 LOCOG 위원장이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가 아닌 펩시 브랜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TOP에 참여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엄격하게 분야를 나누는 것은 기본이다. 예를 들면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은 최근까지 자신이 모델로 나왔던 삼성 노트북 광고에 출연할 수 없다. 기간은 지난 19일부터 8월 15일까지다.

그 이유는 IOC와 대한체육회(KOC)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상업적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분야의 공식 후원사인 에이서만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광고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올림픽에 막대한 스폰서 금액을 내는 각각의 TOP들을 위한 배려다. 만약 선수나 기업이 규정을 어기면 IOC는 제소나 메달 박탈 등의 방법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TOP에 속해 있는 삼성은 지난 5월 3일 올림픽 특수를 겨냥해 영국 런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S3을 공개했다. 삼성은 또 일찌감치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스타 쉐프인 제이미 올리버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카콜라는 10대들을 겨냥한 ‘무브 투 더 비트(Move to the Bea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후원인 대만의 에이서는 메인 미디어 센터와 올림픽 빌리지, 경기장 등에 컴퓨터를 제공해 자사 홍보에 나선다.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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