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 철도 생기며 급속 발전 … 제정 끝나자 위상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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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가 역사에 등장한 시간은 짧다. 18세기 표트르 대제가 제국 확대 정책을 폈지만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확장되지 않았었다. 그러다 1860년부터 기록에 자주 등장했고 1863년 봄 나데즈다라는 첫 아이가 태어났다.

1888년 연해주 주도가 된 뒤 러시아 극동지역의 유일한 부동항이자 최대 항구,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는 군항이 됐다. 187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정기 항로가 개척됐지만 육로로는 1903년 철도가 연결됨으로써 이어졌다. 이후 명실상부한 극동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제정 러시아의 몰락과 더불어 위상도 하락했다.

1918~22년 ‘간섭군’이라 부르는 일본·영국·프랑스·미국 군대에 의해 점령되기도 했다. 58년 해군기지 건설 후 약 30년간 폐쇄됐다가 92년 1월 개방됐다.

 그러나 개방이 되자마자 인구가 빠져나가기 시작해 2002년엔 59만 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2005년부터 조금씩 늘기 시작해 2011년 62만2000명이 됐다. 부동산 가격과 물가 수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비슷하다고 현지인들은 말한다.

최근 들어 대대적인 발전 계획을 펼치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베리아·극동 개발 전략에 따라 거점 도시로 커가고 있다. 시는 인구를 100만 명으로 늘려 메가폴리스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3만 대 규모의 쌍용차 조립공장이 있고, 활발하게 교역을 하지만 전체적인 투자는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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