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 작곡가 방북

중앙일보

입력

한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노래한 '우리의 소원' 의 작곡가 안병원 (75.캐나다 토론토 거주)
씨가 오는 4월 평양축전에 참가해 손수 곡을 지휘한다.

28일 (현지시간)
본지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안씨는 "북한의 제19차 4월의 봄 친선 예술축전 준비위원회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다음달 10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아내 노선영씨와 함께 방북한다" 고 밝혔다. 또 "축전기간 중 공연 레퍼토리로 잡혀 있는 '우리의 소원' 을 직접 지휘해달라는 요청을 북한측으로 받았다" 고 말했다.

그는 1988, 89년 두차례에 걸쳐 북한의 방문 요청을 받았으나 이산가족들의 한을 먼저 푼 뒤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안씨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통일은 실현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며 "하루빨리 통일돼 이 노래가 흘러간 옛 노래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그가 '우리의 소원' 을 작곡한 것은 서울대 음대 재학 중이던 지난 47년. 방송 극작가인 부친 안석주 (50년 작고)
씨와 3.1절 기념 어린이 노래극을 준비하면서 아버지 작사, 아들 작곡의 부자 합동 작품으로 이 노래를 내놓았다.

74년 캐나다로 이민한 그는 동포음악회.가톨릭성가대 등을 지휘하며 최근까지 음악활동을 해왔으며 91년에는 '통일교성곡' 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안씨의 방북길에는 김동석 UCLA 음대 교수와 첼로 연주가 이방운씨 등 재미 예술인과 일부 이산가족 등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 신중돈 특파원, 뉴욕지사 = 이준환 기자<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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