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꼬마 아이패드’ 출시설 솔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애플이 작고 싼 아이패드를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미국에서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면 크기가 현재(9.7인치)보다 작은 7~8인치짜리를 곧 출시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 2명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경쟁사들이 잇따라 쏟아내는 태블릿PC를 견제하기 위해 작은 태블릿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7인치 크기의 킨들 파이어를 199달러에 판매 중이다. 구글은 최근 연례개발자회의(구글IO)에서 7인치짜리 ‘넥서스7’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태블릿PC ‘서피스’를 선보이며 제조 시장을 넘보고 있다. 서피스는 화면 크기 10인치로 기존 아이패드와 비슷하지만 화면에 스크린에 직접 메모할 수 있는 펜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넥서스7과 서피스는 올 하반기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의 맞수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10.1인치와 7인치 ‘갤럭시탭2’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제품에 대항해 작고 싼 신상품을 내놓음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게 애플의 전략이다.

 그간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의 독주체제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패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7%에 달했다. 올해도 6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 대부분이 태블릿PC를 내놓고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외엔 이렇다 할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진 그랬으나 앞으로까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인 구글과 MS가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애플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구글과 MS가 태블릿PC 제조에 가세한 것은 태블릿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NDP 디스플레이서치는 2016년에는 태블릿PC 생산이 노트북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태블릿PC 생산은 1억2100만 대로 노트북(2억800만 대)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2017년엔 4억1600만 대로 노트북(3억9300만 대)을 앞선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