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서희경 … 매뉴라이프 3차 연장 끝에 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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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희경이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워털루(캐나다) AP=연합뉴스]

2㎝가 모자랐다. 필드의 패션모델 서희경(26·하이트·사진)이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3차 연장 끝에 졌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18번 홀(파5·471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서희경은 215야드에서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핀에 붙였다. 그러나 야속한 홀은 2m 남짓 거리에서 굴러오는 서희경의 이글 퍼트를 오른쪽으로 확 밀어내 버렸다. 역시 18번 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서희경은 혼자 2온에 성공해 다시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7m 거리에서 친 퍼트는 홀 2㎝ 앞에서 멈춰 섰다. 서희경은 연장 두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함께 16언더파로 연장을 치른 최운정(22·볼빅)과 박인비(24)가 차례로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또 다른 경쟁자 브리타니 랭(27·미국)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물고 늘어졌다. 세 번째 연장에서 서희경의 3m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고 랭의 2m 퍼트는 들어갔다. 그걸로 승부가 끝났다.

 서희경은 비회원이던 2010년 초청선수로 KI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2011년 “LPGA를 제패하겠다”며 편안한 KLPGA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간 후엔 우승이 없다. 실력은 충분했지만 아쉬운 연장전 패배가 많았다. 지난해 US오픈 연장에서 유소연에게 졌고, 올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도 연장전에 쓴맛을 봤다. 이번 대회는 서희경의 세 번째 연장 패배다. 4월 초 열린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4개 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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