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야후도 불안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야후도 흔들리고 있다.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인 이토이스는 경영부진으로 오는 4월께 문을 닫을 예정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인 라비 수리아는 "아마존의 경우 부채가 가중되고 유동자산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고 경고했다.

2천5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4분기에 거의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마존이지만 늘어나는 금융비용 및 구조조정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리아는 "회사내 유동성 자금이 줄어들면 채권자들의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 이라며 "운영 손실과 재고관리 비용을 줄여봤자 미미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아마존의 유동자산은 아마존이 주장하는 11억달러보다 크게 작은 3억8천6백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그런데 올해 필요한 현금은 설비투자 비용과 2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분을 포함, 4억4천만달러로 추정된다.

이 추세라면 올 3분기에 2천여만달러, 4분기에 3천8백만달러의 현금이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빌 커리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의 자산운용은 모든 면에서 건실하다" 며 "수리아의 분석은 지나치게 비관적"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그동안 인터넷주의 가치를 매출과 웹사이트 조회수로 평가해 오던 관례에서 벗어나 엄격한 회계원칙을 적용한 이번 보고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신용등급에 대해 무디스는 ''Caa3'' , S&P는 ''CCC+'' 로 낮게 매겨놓은 상태여서 신규자금 차입도 여의치 않다.

야후도 디즈니사에 인수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한달 방문객수가 5천2백만명에 달하는 야후는 온라인 광고시장의 위축으로 올해 실적을 하향 조정하는 등 실적부진이 예고돼 있다.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은 지난 6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수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야후는 굉장한 회사" 라며 "문제는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것" 이라고 답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7일 현재 디즈니가 6백60억달러, 야후가 1백80억달러 정도다.

최근 1억5천만달러의 투자손실을 무릅쓰고 자회사 고닷컴(go.com) 의 폐쇄를 결정하는 등 인터넷 사업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는 디즈니는 AOL - 타임워너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맞서기 위해 야후를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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