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벤처가 성공하기 위한 '10계명'

중앙일보

입력

''IMT-2000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일본 i-모드를 분석하라''..

최근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무선인터넷 콘텐츠 사업이 벤처기업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전례가 없었던 사업영역인 만큼 실패할 수 있는 위험요소 또한 산재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무선인터넷 벤처전문 인큐베이팅 업체 이피탈홀딩스(대표 이양동)는 30일 이들 무선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10계명''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가입자 수에 현혹되지 말 것 = 정보통신부가 추정한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자는 1천600만명이나 이 가운데 단문메시지송신(SMS) 사용자를 제외하면 880만명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 웹브라우저를 장착한 단말기 보유자 모두가 실제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따라서 가입자수에 현혹돼 무선인터넷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실패 확률이 높다.

IMT-2000에 대한 환상을 버릴 것 = IMT-2000 서비스를 통한 화려한 그래픽이나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단순하더라도 고객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해 이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금물 = 기술개발에만 전념해 우수한 콘텐츠를 만들기만 하고 마케팅을 통신사업자에게 모두 의존하는 것은 안이한 생각이다.

자체 마케팅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천개의 CP가운데 하나로 서서히 잊혀지게 된다.

`N세대''를 공략할 것 = 고객이 없는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선인터넷의 주 사용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N세대가 될 것이므로 벤처기업은 자사의 서비스가 이에 적합한지 검토하거나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유선인터넷의 틀을 탈피할 것 = 유선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았던 콘텐츠를 그대로 무선상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 유선인터넷과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인 무선인터넷 업체들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

경쟁보다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 = 현 시점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동종업체와 협력해 `파이''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동종 업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때 우월적 지위에 있는 거대 통신사업자와의 협상력도 커진다.

세계시장을 겨냥할 것 = 휴대전화 보급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국내시장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다. 아직 초기단계인 미국, 중국 등 대형 시장을 공략하는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일본 i-모드가 성공한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현지에 맞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로컬화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세워야 한다.

쉬운 인터페이스를 구축 할 것 = 무선인터넷은 이미 유선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복잡한 메뉴구조는 사용시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고객을 떠나게 만든다.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는 필수적이다.

개인화된 서비스가 성공한다 =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위치정보와 개인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 무선인터넷의 장점이다. 이를 이용해 고객이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전략적 아웃소싱을 철저히 할 것 = 무선인터넷 붐과 수익창출과는 상당한 시간적 차이가 있다. 핵심 기술역량에 집중하되 해외시장 진출, 경영 컨설팅 등은 비용이 들더라도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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