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투자유치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얼어붙은 국내 벤처업계에 다시 봄이 오는가.

새해들어 우수한 기술력과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벤처업체가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수익모델 부재론과 자금난에 시달리는 벤처업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들 업체의 투자유치 소식은 혹독한 시련기를 어렵게 버티면서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는 벤처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인터넷사진관 아이미디어(대표 조휘택 http://www.imedia.co.kr)는 지난 11일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와 와이즈내일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억원씩 총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넷에서 전자앨범 및 현상.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미디어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아직 형성기에 있는 디지털 이미징 서비스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올 상반기에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하반기에는 세계무대로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 DB마케팅 전문업체인 ㈜디비아이텍(대표 안경훈 http://www.dbitech.co.kr)은 지난 17일 일본의 인터넷 홀딩컴퍼니 그룹인 라쿠텐(樂天)으로부터 3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디비아이텍은 이를 통해 자본금을 20억5천만원으로 늘렸으며 앞으로 온라인 DB마케팅 시스템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유치와 별도로 라쿠텐 그룹과 가칭 ''디비아이텍홀딩스''라는 합작사를 설립, 자사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로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금융 솔루션 전문업체인 웹캐시(대표 박남대)도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기관인 소프트뱅크파이낸스코리아에서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웹캐시는 웹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사업에 본격 진출, 매직뱅크(ATM) 사업과 인터넷 결제사업(Web Gate Bank)을 확장하는 등 디지털 금융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옴니텔(대표 김경선)은 지난 8일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자금을 이끌어냈다.

회사측은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사업모델이 명확하고 특히 지난해 매출액의 약 30%가 영업순이익으로 기록된 실적을 높이 인정받아 투자유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에 방송서비스를 비롯해 멜로디와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옴니텔은 이번 자금유치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신규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통신시스템장비 및 멀티미디어 솔루션업체인 휴림인터랙티브(대표 이원택)는 한국기술투자와 LG벤처투자, 퍼시픽벤처스 등 3개 기관으로부터 25억원의 벤처자금을 유치했다.

휴림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멀티미디어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며 내년에 코스닥시장 등록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팍스바이오젠(대표 김근영 http://www.paxbiogen.com)은 지난 12일 일본의 벤처캐피털인 치욘(智永.http://www.Chiyon.com)사 등으로부터 총 20억원의 외자를 끌어들였다.

팍스바이오젠는 현재 미국 버지니아의대 알레르기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연구중인 알레르기 프로젝트와 이미 상품화를 끝낸 기능성 식품의 국내외 마케팅에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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