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래동력은 태양광 사업 … 사운 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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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에 위치한 한화솔라원의 태양광 발전소 전경. 20㎿ 규모며 약 1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사생결단의 각오를 가지고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하자.”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사내 인사들에게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결연한 발언을 했다. 공급과잉 탓에 업황이 좋지 않더라도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면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이라며 “태양광 사업을 통해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태양광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면서 태양광사업을 본격화했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럭스 리서치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전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한국 모듈 생산회사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특히 김 회장은 장남인 김동관(29)씨를 이 회사의 기획실장으로 발령내 그룹의 미래동력을 전담하게 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 전담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설립하며 글로벌 태양광 연구 네트워크도 완성했다.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이자 한화그룹의 태양광부문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인 크리스 이버스파처 박사는 25년간 태양전지 공정기술 개발에 전념하며 나노솔라 등의 CTO를 역임한 바 있는 태양광 분야의 저명 인사다. 이런 노력 덕에 최근 전 세계 태양광 검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의 TUV에서 실시한 태양광 모듈 장기 신뢰성 연속 가속 시험에서 세계 유수의 태양광 업체들 중 유일하게 한화솔라원만 인증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한화솔라에너지도 설립됐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한화솔라에너지는 그해 11월 경남 창원 한화테크엠 공장 지붕에 2.24㎿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달에는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17.6㎿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3월 완공되는 이 태양광 발전소는 약 8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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