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제 그만~ 끝내준 강민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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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민호

롯데와 LG가 맞붙은 사직구장. 2-2로 맞선 연장 11회 말 선두타자 김문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팬들의 응원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 점 승부에서 당연히 다음 타자 조성환은 희생번트로 김문호를 2루에 보냈다. LG 배터리도 황재균을 고의4구로 거르며 1사 1·2루 포스아웃 상황을 만들었다. 포스아웃 상황이 되면 주자를 태그하지 않아도 돼 더블플레이가 쉬워진다.

 이때부터 LG 투수 김기표와 롯데 타자 강민호의 경기 승패를 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강민호는 침착했다. 김기표가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연거푸 몸쪽 낮은 공을 찔러 넣었으나 공을 잘 골랐다. 볼카운트 1-2에서 처음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파울이 됐다. 다음 공을 골라낸 강민호는 볼카운트 2-3에서 김기표의 몸쪽 공을 걷어올렸고, 타구는 LG 중견수 이병규(등번호 9)의 옆을 지나 담장까지 굴러갔다. 2루 주자 김문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끝내기 안타. 연장 11회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둔 롯데는 하루 만에 2위로 다시 올라섰다. 강민호는 “끝내기 상황이라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선 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기뻐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8이닝 2피안타·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3-0으로 누르고 20승(21패) 고지를 밟았다.

두산도 선발 김승회의 7이닝 3피안타·무실점 역투로 KIA를 4-2로 눌렀다.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진 넥센은 SK에 3-7로 패하며 1위 탈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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