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기본은 포트폴리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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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혼 (한국 씨티은행 압구정씨티 골드지점장)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았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수익에 장애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과거와 현재의 투자 환경은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배당 증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으로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 되었고 또 주식시장의 구조변화 즉 적립식 펀드 및 연기금 주식투자의 증가 등 수급구조의 변화가 주식형 펀드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현재 10000포인트를 넘는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기 전에 먼저 가치주가 상승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도 가치투자가 급속히 확산 중임을 고려하면 주식형 펀드의 장기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저축보다는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다. 아직까지도 금융 자산이 예금에 편중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재테크를 하려면 이제는 일정 부분은 예금에서 펀드로 리모델링 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도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 배분을 달리 해야 한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편입비율이 30% 이하인 안정형을 선택하고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70% 이상인 성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중립적인 투자자는 30~70%인 안정성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 감수도가 낮은 사람의 경우 성장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단기적으로 손실이 나면 불안해서 환매를 하곤 한다. 이때 공격적인 투자자는 장기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원칙은 투자 성향에 따라서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형 펀드에는 얼마나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여유자금의 30% 정도는 장기로 투자하기를 권하고 싶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자도 '100-나이'의 비율만큼 펀드에 투자한다는 기준이 있다. 40대 보수적 투자자라면 60%를 펀드에 투자하는 셈이다. 현재의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이중에서 30% 정도는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 적립식 투자로 안전성 추구= 현시점의 주가지수가 높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해결 방법은 적립식 투자다. 적립식 투자는 매월 적은 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인데 적립식 투자를 주식형 펀드로 하게 되면 여러 번에 걸쳐 주식을 사게 되고, 주가가 낮을 때와 높을 때 모두 주식을 사게 되므로 주식 매입단가는 평균에 가까워진다. 이것을 '비용평균화(cost averaging) 효과'라 하는데, 이런 효과로 고수익을 노리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매월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주가하락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변동이 심한 때에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최소 3년 이상 불입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 해외시장의 투자기회 활용= 현재 우리나라의 주가지수가 부담된다면 해외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금년도 아시아 및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에서도 전망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인도 펀드나, 이스턴 유럽펀드 등에 가입하면 기대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해외에 투자할 때 펀드도 좋지만,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원금이 보장되면서 최고 50%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럽주가지수연동예금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이건홍 (한국씨티은행 압구정 씨티 골드지점장)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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