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키신저도 공항서 몸수색 '논란'

미주중앙

입력

베트남전 종전을 이끈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헨리 키신저(사진) 전 국무장관이 지난 11일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에서 전신 몸수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휠체어를 탄 키신저 전 장관이 캐나다 토론토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공항에서 교통보안청(TSA) 소속 요원들에 의해 철저한 몸수색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또 TSA 요원들 가운데 그를 알아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당시 키신저와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있었던 프리랜서 기자 매튜 콜에 의해 알려졌다.

콜은 워싱턴포스트와 회견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키신저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재킷을 벗은 채 서 있었으며 멜빵을 하고 있었다. 올해로 89세가 되는 키신저는 또 몸수색 과정에서 대부분 휠체어에 앉아 있었으며 긴 공항 내부를 걸어서 통과하기가 어려워 휠체어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콜은 전했다.

TSA 요원들의 이런 몸수색에 대해 키신저는 별 불만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지만 기내식 메뉴와 관련해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콜은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기내식 아침 메뉴로 햄과 계란 프라이가 나오는 것을 안 키신저는 동행한 측근에게 송아지 커틀릿 요리가 있느냐고 농담을 했다.

키신저의 이런 태도는 같은 날 TV 방송(폭스 뉴스)에 출연해 라과디아 공항에서 TSA 요원에게 검색 과정에서 사실상 "성폭행"을 당했다고 분개한 폭스 뉴스 사회자 제랄도 리베라와는 좋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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