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대리의 좌충우돌 산행기 ⑪ 황사 오는 날 등산 간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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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영미

황사가 아무리 심해도 일주일 내내 실내에만 있을 수 없다. 라 대리는 산에 우거진 나무가 황사를 막아줄 거라 기대하며 가벼운 복장으로 산행에 나선다. 이를 본 등산 멘토 산악 동호회장님이 라 대리에게 충고한다.

사람은 1분에 약 10L의 공기를 마시는데 등산에는 최소 15배 이상의 공기를 마셔야 원활한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 그런데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 중 먼지 양이 맑은 날의 3배로 늘어난다. 그러니까 격렬한 산행이면, 평소의 45배에 달하는 먼지를 먹게 되는 셈이다.

물론 숲은 공기 중 오염물질을 흡수해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 흡착 기능이 뛰어난 나무가 많을수록 황사로 인한 피해는 줄어든다. 하지만 암벽이나 산 정상을 장시간 오를 경우에는 숲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 산에 오르려면 반드시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공기가 건조한 봄철 황사가 겹치면 눈과 피부가 해를 입는다.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 점막을 보호하고, 피부에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 보호막을 만들어줘야 한다. 반팔 차림보다 통풍과 땀 배출 기능이 뛰어난 긴 소매 옷을 입고 모자를 써 피부도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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