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결혼 하루앞둔 도노치성 축제 분위기

중앙일보

입력

팝계의 여왕인 마돈나(42)가 결혼식을 올리는 스코틀랜드의 도노치시(市)는 21일 전야제가 열리는 등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럽 전역에서 취재진과 열성팬들이 몰려든 도노치에서는 이날 밤늦게까지 축하행사가 진행됐고 관악대가 주요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결혼식이 거행될 도노치시 인근 스키보성에 머물고 있던 마돈나와 결혼 상대인 가이 리치(32)가 이날 오후 6시께 4개월된 아들 로코 리치의 세례식을 위해 도노치 성당에 도착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머리를 빵 모양으로 묶고 눈물 방울 모양의 귀걸이를 한 마돈나 일행이 도노치성당 입구에 도착, 팬들에게 손을 흔들자 몇시간 동안 대기하고 있던 열성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또 마돈나 일행이 도착하기 직전 짙은 안개가 도노치 성당 주변을 휩싸고 돌아스코틀랜드 특유의 정취를 풍겼다.

카메라용 조명이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성당에 비쳐지면서 발생한 어스럼한 불빛속에서 `징글벨'과 마돈나의 히트곡인 `라이커 버진(Like A Virgin)' 등이 연주돼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한 남자팬은 도노치 시민 대부분이 마돈나의 결혼식을 화제로 삼고 있다며 "이일을 화제로 삼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장례식장에 참가한 사람들 뿐일 것"이라고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로코의 세례식이 거행된 도노치 성당 주변에는 경찰이 삼엄한 경계활동을벌여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왐피라는 이름의 유명한 영국 환경운동가가 사다리를 타고 나무 위에 올라가몇 분 동안 소동을 벌였고 한 소녀팬이 군중속에 파묻혀 기절하기 직전 경찰에 구조됐다. 또 영국 남부지역에서 온 51세의 남자가 도노치 성당 화장실 속에 숨어있다가세례식 도중에 성당으로 난입,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도노치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