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년·소녀 가장 등 제주도 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주) 회장이 지난해 소년?소녀가장 및 다문화가정 사람 등과 함께 ?시스타 크루즈?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가, 배에서 내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 회장님의 건실한 삶과 이웃을 챙기는 마음 등에서 많은 걸 배우고, 나도 저래야겠다고 마음을 되잡곤 합니다.”

 불우한 이웃과 학생 등을 위해 수시로 큰 돈을 내놓는 김호남(63) 근화종합건설 회장(목포중앙고교 이사장)이 목포에 본사를 둔 씨월드고속훼리㈜의 이혁영(66) 회장을 두고서 한 말이다. 김 회장은 “타지에서 와 정착한 분인데 토박이들보다 오히려 더 목포를 사랑하신다”고도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이 회장은 경북고와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6세 때 목포에 와 해운업에 종사하다가 1998년 회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전국 연안여객선 사업체 100여 개 중 가장 큰 회사로 키웠다. 그의 회사가 지난 한 해 목포를 통해 제주로 수송한 여행객은 80여 만명, 차량은 15만여 대에 이른다.

 목포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자상한 사람’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5000만원을 비롯해 그간 재단에 기부하거나 재단을 위해 쓴 돈만도 3억원에 가깝다.

 특히 2000년부터 거의 해마다 소년·소녀 가장과 다문화가정 가족, 노인·장애인 등을 수백명씩 초청, 1박2일씩 제주도 여행을 시켜 주고 있다. 잠도 꼭 호텔에서 재운다. 이 회장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공짜로 시켜 주는 여행이라고 해서 대충 대접하면,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를 오가는 하사 이상 군 간부와 가족들에 대해서는 운임을 피서철과 추석·설 연휴 등 성수기에는 20%, 비수기에는 50%까지 깎아 주기도 한다. 그는 “기업이 이익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을 넘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나 많은데 다 도울 수 없는 게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만족경영 대상을 4년 연속 받았고, 지난해 국세청이 납세 실적 성실도와 사회공헌 내용 등을 검증해 시상하는 ‘아름다운 납세자 상’을 수상했다. 제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제주도 명예 도민으로 선정됐다.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