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경찰청장 후보, 최재천 전 의원 상대 인사청탁 의혹 불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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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기용(55) 경찰청장 내정자가 서울 용산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당시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을 상대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대원(61) 전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 12월 김 당시 서장이 전화를 걸어 ‘양주를 사서 최 의원 집으로 오라’고 해 발렌타인 21년산 8병을 사들고 옥수동에 있는 최 의원 집에 갔다. 김 서장은 최 의원에게 ‘조만간 경찰 인사가 있다. 잘 부탁한다’며 청탁을 했고, 최 의원은 ‘인사가 언제냐. 도와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 전 과장은 또 “2005년 11월 김 서장이 나를 룸살롱에 오라고 해 가보니 청와대 인사라인 관계자, 홍영기 당시 경찰청 경무국장 등이 함께 있었다”며 “김 서장이 내게 술값을 내라고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강 전 과장은 27일 경찰 해명자료를 통해 “당시 서장이던 김 내정자는 그 자리에 없었다”며 주장을 번복했다.

 2006년 2월 용산 초등생 성추행 살해 사건 때는 사망한 초등생의 장례식 전날 용산서 수사팀원들이 강남의 룸살롱에서 수사 성공을 자축하는 술파티를 벌여 물의를 빚었다. 이 사건으로 강 전 과장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지만 김 내정자는 받지 않았다.

 한편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 당선인은 “2005~2006년 김 내정자와 두 번 정도 만났지만 인사 청탁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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