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에서 이주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사진신부' 공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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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플러싱 리프만 플라자에서는 1900년대 초 하와이 이주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사진신부 (The Picture Bride)'의 출연진들이 정식 공연을 앞두고 게릴라 리허설 공연을 펼쳤다.

행인들의 분주한 발걸음 사이로 소리 없이 등장한 10여명의 젊은 한인 남녀들은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구슬픈 가락에 맞춰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이날 게릴라 리허설을 기획한 '사진신부'의 연출가 정다은 (28, NYU대학원 예술정치학)씨는 "우연한 기회에 하와이 정부가 '사진 결혼법'을 합법화 한 것을 계기로 한인 농장 노동자들에게 시집오기 위한 이민 초창기 한인 여성들의 '맞선용' 사진을 접하게 됐다"며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민역사의 초창기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극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뒤늦게 연극인의 길을 깨달아 서울예대 연기과에 다시 입학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정치학도와 연극인의 삶 사이를 고민하던 중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예술정치학과를 알게 되어 뉴욕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극장과 사회가 만나는 교차점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정씨는 "주제는 무거워도 사람을 살리는 희망적인 결말의 연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극‘사진신부’는 김현정, 박선혜, 이샘, 류한식, 한호웅, 이종범, 강하라, 마이크 타일러, 소피아 코코나스 등 뉴욕과 한국 무대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이달 28일 오후 3시와 7시에 맨하탄 '프로듀서즈 클럽 (358 W. 44가)에서 정식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의 정보성 보도 제공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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