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천 떠나는 허정무, 돌아오는 장외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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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1일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취골을 터뜨린 인천 선수들이 사퇴 의사를 밝힌 허정무 감독에게 큰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허 감독은 양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인천=이영목 기자]
장외룡 감독

허정무(56)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장외룡(52) 감독은 친정으로 복귀해 지휘봉을 잡는다.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물러났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K-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전반 17분 최종환이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인천 선수들은 모두 벤치 앞으로 달려가 허 감독에게 큰절을 했다. 그러나 인천은 전반 39분 광주의 김은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허 감독은 인천에서 20개월 동안 통산 10승24무19패의 기록을 남겼다.

 허 감독은 경기 후 미리 준비한 사퇴의 변을 읽었다. 그는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소통을 통해 팬과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오해가 쌓이며 힘들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6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2)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축구 공부를 할 생각”이라며 “나는 축구인이다. 축구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허 감독은 MBC와 계약을 맺고 축구 해설위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런던올림픽 축구를 중심으로 해설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 감독은 MBC에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해설을 했다. 유로2012를 관전하는 것도 축구 공부와 함께 중계 감각을 익히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후임 감독으로는 장외룡 전 감독이 유력하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장외룡 감독이 협상 대상 1순위다. 적은 연봉으로 팀을 잘 아는 감독을 모시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 감독은 12일 입국해 구단과 연봉협상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 감독은 지난 4일 중국 프로축구 다롄 아얼빈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장 감독은 2004년 인천의 창단 수석코치로 팀과 인연을 맺었고 2005년 지휘봉을 잡아 인천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수원은 홈구장 빅버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경기에서 라돈치치의 선제골과 이용래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라돈치치는 지난 7일 전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올리며 리그 7경기에서 6골을 넣는 무서운 골 감각을 보여 주고 있다. 수원은 이날 울산과 0-0으로 비긴 제주를 끌어내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상주를 2-1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성남은 후반 6분 터진 요반치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남을 1-0으로 물리치고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도 난타전 끝에 대구를 3-2로 물리쳤다. 부산과 서울은 득점 없이 비겼다.

인천=김민규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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