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장기 매매 성행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들이 신장 등 장기 경매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각막이나 척수까지도 ''매물''로 나돌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auctions.163.com'' 등 유명 사이트상에 ''빚더미에 올라 신장을 내놓는다''식의 장기 광고문까지 버젓이 나도는 등 온라인 장기거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29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신장 판매 의사를 남긴 저장(浙江) 성 지앤더의 황(黃) 아무개씨는 "빚에 너무쪼들리다보니 광고를 내게됐으며 현금 30만위앤(元.한화 약4천만원) 에 고향의 병원에서 수술한다는 조건만 맞으면 신장을 팔겠다"고 말한 뒤 "가격은 흥정이 가능하다"고 강조, 적극적인 판매 의사를 피력했다.

역시 신장 판매 광고를 낸 한 사람은 "현금 50만위앤과 치료비 일체를 지불할 경우 수술 장소는 어디라도 좋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전화 번호는 남기지 않았다.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에서 발행되는 양성만보(羊城晩報) 도 최근 인기를 끄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신장은 물론, 척수와 각막 등까지도 경매하는 장기 거래 사이트로 변질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중국에서는 장기 거래 행위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경제 수준이 높은 광둥성 선전(深 土+川>) 등 연해 지역들을 중심으로 밀거래 행위가 급증해왔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웹사이트들은 장기 밀거래 행위 단속이 강화되면서 장기 판매 광고가 게재되는 즉시 삭제하고 있지만 광고 행위 자체를 막을 권한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