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바르셀로나, '아 옛날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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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의 강 팀이다.

신흥 명문 발렌시아, 지난해 우승팀 데포르티보, 전통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프리메라리가를 이끌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요즘 전력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초반전이긴 하나, 5승 1무 4패의 초라한 성적에 5할 승률을 조금 웃도는 불안한 외줄타기 경기로 팬들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하고 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팀이 위기 상황일 때 히바우두에만 너무 의존하는 팀 공격력이 문제.

전력의 핵심인 히바우두가 부상이라도 당하는 날엔 바르셀로나로서는 하루아침에 종이 호랑이로 되는 건 시간 문제.

또한 주전 스트라이커 클루이베르트의 부상,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루이스 피구의 공백이 겹쳐 하위 팀들에게 제물이 되고 있다.

여기에 피구의 공백을 메울만한 미드필더 시마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조직력을 강조했던 피구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

우려는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12일(한국시간) 비야 레알과의 홈 경기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루이스 엔리케와 클루이베르트 ,이반 델 라 페냐, 알폰소 등이 나서 모처럼 국내 선수들로 짜여진 라인업은 7만 5천명의 바르셀로나 구름 관중들은 들뜨게 했다.

히바우두의 공백마저 매울만큼이나...

하지만 주심의 휘슬이 입에서 떨어지자 마자 전력을 추스리기도 전에 비야레알의 빅토르에게 번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총공세로 나서 21분 코쿠가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13분 다시 빅토르에게 골을 허용하며 홈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혹시나 하며 기대에 부풀어 관중석을 메운 관중들은 역시나 하는 맘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반면 비야레알의 선수들은 투지로 경기에 임했다. 경고가 9개나 나온 것을 말해주듯이 격렬한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몸을 사렸다.

10라운드 리그 7위를 기록중인 바르셀로나로서는 세자르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돌아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에 시즌에 임하고 있다.

이밖에 데포르티보는 레알 사라고사에 2-0 낙승을 거두며 이날 라요 바예카노와 2-2로 비긴 선두 발렌시아에 골득실에서 아깝게 뒤져 2위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역시 라스 팔마스를 맞아 이에로의 2골 등에 힘입어5-1 대승을 거두며 리그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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