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매수 적기, 대박 기회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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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주식을 투매한 투자자들은 향후 몇년간의 엄청난 `대박' 기회(tremendous opportunity for gains)를 놓치는 셈이 될 것이라고 데이터퀘스트의 애널리스트가 지난달 31일 밝혔다.

데이터퀘스트의 반도체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짐 핸디는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존하지만 지난 몇주간 지속된 매도 공세의 근본요인은 이 시장의 원리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D램 경기 사이클은 통상 반도체 시장의 성장및 하락 사이클보다 시기적으로 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장의 등락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알아야만 적절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핸디는 D램 시장은 지난 95년 공급과잉 상태를 벗어난 뒤 현재 수급 균형기에 막 들어섰을 뿐이라고 말하고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이들이 수익을 회복한 뒤에서야 이뤄지는 것이 통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D램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이제 시작 단계라면서 대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에 겨우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D램 업체들의 경우에는 올해말에 가서야 이런 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핸디는 D램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현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에 없던 일이라면서 그러나 D램의 현재 경기사이클은 지난 85년부터 89년까지 5년간 지속된 사이클과 아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과 2002년에는 공급부족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공급과잉은 2003년과 2004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유통상들은 앞으로 2년간 거래선을 잘 붙들어두어야 할 것이지만 가격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2003년과 2004년에는 공급과잉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상대방에 주지시키야 한다고 충고했다.

핸디는 장기적인 시각에다 경기 사이클의 시작과 끝을 적절히 이용하려는 마음 자세를 가진 자만이 결국은 이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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