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가 감탄한 순천만 ‘물의 정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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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13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자신이 설계한 국제정원박람회장 내 ‘물의 정원’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가 디자인을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지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또 박람회장 조성 공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놀랍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인 찰스 젱스(72·스코틀랜드)가 13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 현장을 둘러 본 뒤 한 말이다.

그는 정원박람회장의 호수공원 ‘물의 정원’을 설계했다. ‘물의 정원’은 면적이 2만5000㎡이다. 연못의 중앙에 흙을 높이 12m로 쌓아 봉화산 상징 섬을 만들고, 봉화산 자락에 넓게 퍼져 있는 도시의 모습을 연못의 물로,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표현한다.

 그는 순천만에 대해서는 “바다와 들판, 산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도 강렬하게 대비되는 게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순천만 탐방객들의 전경 조망이 주로 용산전망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탐방객들이 여러 곳에서 조망해 그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전경과 이미지를 즐기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순천만과 그 일대 전체를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열기구를 띄워 볼 것도 권했다.

 그는 정원 디자인과 조경에 중국의 도교나 젠(일본식 불교) 같은 동양적인 요소와 기하학적 구도를 즐겨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14일 순천 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에서 찰스 젱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심포지엄이 개막, ‘정원박람회와 지역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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