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같은 사랑 KBS2〈가을동화〉 의 결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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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올 가을 최대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KBS 2TV 월화드라마 〈가을동화〉(극본 오수연.연출 윤석호)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극본상에는 여주인공인 은서(송혜교 분)가 골수암에 걸려 죽는 것으로 돼있었으나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피 엔딩'을 선호하는 국내 시청자들의 열화같은 극본 수정 요청이 답지, 결말 부분의 변경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가을동화〉제작진은 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시청자 여론조사까지 실시하는 등 결말 부분 수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결국 당초 줄거리대로 은서를 '죽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연 작가는 30일 "31일까지 최종회 대본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결말을 어떤식으로 맺을지 고민중이나 은서는 처음 예정대로 병으로 죽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단지 죽는 장면에서 끝날지, 아니면 은서가 죽은 뒤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뒤 끝낼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오 작가와 윤 PD는 은서와 준서(송승헌 분)의 가슴아픈 사랑이 맺어지길 바라는 많은 시청자들의 요청 때문에 한때 대본을 수정할 것도 검토했으나 그럴 경우 이들에게 목을 매고 있는 다른 주인공들의 운명도 모두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작품 전체의 혼선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11회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은서의 골수암 발병 사실은 30, 31일 방영되는 13,14회에서 준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진 뒤 다음주 방영되는 최종회에서는 준서의 뒤늦은 사실 인지와 은서의 죽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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