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시체같은 모델' 논란…얼마나 말랐기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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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H&M이 지나치게 마른 몸매의 모델을 기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은 이날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니와 함께 합작한 컬렉션 '마르니 앳 H&M(marni at H&M)'을 발표하면서 26세의 프랑스 모델 아이멜린 발라드를 기용해 촬영한 카탈로그를 공개했다. 문제는 카탈로그 속의 그녀가 너무 깡마른 몸매라는 것. 화보 속의 그녀는 재킷에 펜슬 스커트, 혹은 원피스를 입고 앙상한 팔과 다리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이런 깡마른 모델의 사진이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사이자 평론가인 줄리엔 스핀스는 "모델의 회색빛 피부와 도드라진 혈관 등은 거의 시체처럼 보인다.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가 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15세 딸을 둔 41세 주부도 "딸이 H&M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번 화보를 보고 나니 딸을 H&M에 가도록 허락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된다"고 비판했다.

유럽에서는 최근 지나치게 마른 몸매의 모델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잘못된 미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마른 모델 퇴출 운동이 벌어져 왔다. H&M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이번 화보가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비윤리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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