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중미 10개국에 원유 저가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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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중미와 카리브해의 이웃 10개 국가들에 대해 국제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원유를 공급키로 했다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와 중미.카리브해 10개국가간 석유공급협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협정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국제원유가격이 배럴당 15달러 이상으로 오를 경우 연리 2%, 상환기간 15년을 조건으로 자국산 원유를 외상판매하게 된다.

베네수엘라와의 원유공급협정으로 특혜를 보는 국가들은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파나마, 벨리즈 등 중미 7개국과 도미니카, 아이티, 자마이카 등 카리브해 3개국이다.

이와함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도 차베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주중 베네수엘라를 방문, 양국간 에너지협력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베네수엘라 언론이 보도했다.

언론은 그러나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량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원유 특혜공급은 중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외교역량을 넓히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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