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공동백업시스템 구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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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장애시 곧바로 정상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백업시스템 구축에 증권업계가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영호 증권감독국장은 17일 "전산사고에 따른 거래중단이나 데이터 손실 등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러사이트 백업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이며 현재 증권업협회 중심으로 업계가 공동백업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러사이트 백업시스템이란 원격지에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운영, 주전산시스템 장애시 실시간으로 백업시스템이 가동돼 전산처리를 가능케 하는 체제다.

이 국장은 "현재 증권사 가운데 미러시스템 백업시스템을 운영중인 회사는 신영증권이 유일하며 나머지 회사들은 장애 발생시 24시간 이내에 백업시스템이 가동되는 핫사이트 백업시스템을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백업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개별적으로 구축, 운영하는 것보다 30-40%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증권업계 전산시스템에 대한 신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공동백업시스템 구축사업자를 증권전산 단일체제로 할 것인지 복수사업자 체제로 할 것인지 등 세부 사안에 대해 협의중이다.

이 국장은 "증권업계가 공동백업시스템을 갖추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매매 시스템의 백업체제 구축도 조기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올 봄 여의도 공동구역 화재사고와 지난 달 동원증권 전산센터 침수 등 돌발사고 이후 미러사이트 백업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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