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공천제 폐지” 서명 나선 공무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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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기도 내 시·군 공무원들이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공무원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는 처음이다. 공무원들로 구성된 경기 동·북부권대표자협의회는 지난 16일부터 시·군별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30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포천, 구리, 남양주, 동두천, 성남, 광주, 이천, 하남, 여주, 양평 등 10개 시·군의 공무원노조 또는 직장협의회 대표로 구성됐다. 최남수(43·이천시 노조위원장) 협의회장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서로 정당이 달라 잦은 마찰을 빚는 등 정당공천제가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공천권자의 의중을 중시하는 잘못된 행태를 바꾸고 공직비리 사슬에서 벗어나 소신 행정을 펼치 기 위해서는 정당공천제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번 주말까지 5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뒤 행정안전부에 공직선거법 개정을 청원할 계획이다. 각 정당에도 서명부와 건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때까지 합법적인 범주에서 지속적으로 폐지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회장 성무용 천안시장)와의 연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민의에 역행하는 정당공천제의 폐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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