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산업도시 부동산 ‘어깨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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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인구가 많고 소득이 높은 지방 산업도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국내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 사진 왼쪽의 빈 터는 택지개발 중인 우정혁신도시로 아이에스동서 등이 분양예정이다. 

지방 산업도시가 올 분양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산업도시로 꼽히는 경북 구미, 경남 양산·창원, 울산, 전남 여수 등지에 올 상반기에만 1만여 가구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삼성·LG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 등이 대거 입주하는 국가산업단지 등을 끼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일자리를 따라 인구가 대거 유입돼 인근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람이 몰리면 집값·전셋값이 올라가고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들 산업도시는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간(올 1월 기준) 주요 산업도시 아파트값은 9~26% 올랐다. 경남 양산시(26.7%)가 가장 많이 올랐고 창원도 23.2% 상승했다. 울산(18.2%), 경북 구미(16.8%), 전남 여수(9.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주요 산업도시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중 눈에 띄는 단지로는 경북 구미에서 우미건설이 3월 옥계지구에 분양하는 구미옥계 우미린2차가 있다. 전용 74~84㎡형 720가구로 이뤄지는 중소형 단지다. 옥계지구는 구미시의 핵심 개발 사업의 하나로 노후화된 기존 산업단지 배후주거지를 대체할 새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전 가구가 남향 중심으로 배치돼 채광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한천 등 조망이 가능하다.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차장을 100% 지하에 조성한다. 커뮤니티 시설을 지상 1~2층에 조성해 환기·채광·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한다.경남 양산시는 물금지구가 눈에 띈다. 반도건설이 물금지구 46블록에 양산 반도유보라4차를 짓는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동으로 이뤄지며 전용 84~95㎡형 1210가구 대단지다. 주택형이 크지 않지만 4베이 혁신평면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욕실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양산시는 넥센타이어, 쿠쿠홈시스 본사·기술연구소 등이 있다. 주변에 산막일반산업단지, 어곡산업단지, 북정공업지구 등의 산업단지가 있다. 최근 부산대병원과 부산대가 문을 열어 배후주거수요가 넉넉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남 여수도 빼놓을 수 없는 산업도시다. 여수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힌다. 최근 바스프 등의 기업이 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한화케미칼은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을 할 계획이다. 여수에는 한라건설이 웅천지구에 분양하는 여수 웅천지웰3차가 있다. 전용 84~100㎡ 672가구로 이뤄진다. 여수 국가산업단지가 가깝고 단지 바로 앞에 인공해수욕장, 마리나, 공원, 예울마루 등이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해 인구 2만명 규모의 자족형 거점도시로 개발되는 울산 우정혁신도시에도 분양 소식이 있다. 동원개발은 우정혁신도시 B-4블록에 전용 84㎡형 652가구로 이뤄진 동원로얄듀크2차를 분양한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이뤄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98만4000㎡ 규모의 우정혁신도시는 한국석유공사, 근로복지공단 등 에너지·노동 관련 10여 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동원로얄듀크1차는 260가구 모집에 671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2.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차에서 마감됐다.

 아이에스동서도 3월 우정혁신도시 C1블록에 에일린의 뜰 3차 691가구를 분양한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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