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수쓰레기 발전소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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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석유를 쓰지 않고, 원자로의 위험을 감수하지도 않고, 자원 재활용까지 하는 일석삼조의 전력 생산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러 고유가에 시달리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BBC방송은 20일 영국 상수도 공급 회사인 '앵글리안 워터' 와 전력 공급 회사인 'TXU 유럽' 이 공동으로 영국 노스햄프턴주 코비 지역의 하수 처리장에 하수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시설을 세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전소는 하수 쓰레기를 말린 뒤 연소시켜 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5천 가구 분의 전력을 생산하게 되는데 다음달 초 설비 기술이 공개된다.

TXU 유럽측의 이 사업 책임자 필립 시몬스는 "이 발전 설비는 주민들이 많지 않은 지역에 적합하며 설치비는 1천만 파운드 (약 1백60억원)
가량 들지만 10년이면 회수가 된다" 고 말했다.

영국에는 풍력 발전 등 다양한 대체 발전 기술이 활용되고 있으며 서포크주의 아이 지역에서는 닭 등 가축의 배설물을 활용하는 발전소도 있다.

1992년부터 가동해온 이 발전소는 연간 15만톤 (축구장 6배 면적에 2m가량 쌓은 양)
의 배설물을 처리하며 2만2천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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